호주로 넘어와 생활하는데 여러 장점 중 하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무척이나 많다. 한국에 비해 근무 시간은 훨씬 줄었고 휴무 또한 많이 늘었다. 어느덧 5개월이 지났고, 이제야 일이며 보금자리이며 모든 것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 안정적인 우리 부부이다. 이젠 쉬는 날에도 주변을 돌아보며 호주 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이 곳의 문화에 하나씩 물들어가려 노력중이다.
그동안 모든게 빠르고 급박하게 지났다면 이 곳은 나를 조금 더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나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 넉넉한 시간(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하루하루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 나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더 나아가 이런 시간을 사용해 차곡차곡 쌓아 우리의 앞날에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 게임을 좋아했더라면 난 게임을 주로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잘 하지도 않는다. 우리 부부에겐 playstation5가 있다. 모든 남성의 로망이라는데, 일단 살 수 있게 긍정적 의견을 내어주고 동참?해 준 것에 감사하다. 저 게임기에 먼지만 쌓이고 있는 건 비밀.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중 아내에게 선물 받은 아이패드로 책을 읽고 싶단 생각에 '밀리의 서재' 연간 구독권을 결제하고 한권씩 틈틈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역행자'라는 책도 만났다. 이 책을 읽고 난 결심했다. '22 법칙'을 실천해보자고 말이다. 매일 2시간씩 2년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목표이다. 첫 글쓰기에서도 보았듯이 그냥 무작정 시작했다. 며칠 쓰다보니 재미도 있고, 내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즐거움, 기대감이 내 마음을 자꾸 건드렸다. 평소의 나라면 출근전 누워 자극적인(재미위주의 컨텐츠) 유투브 영상을 한두시간 보았다. 하지만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눈을 뜨면 거실로 나와 커피 한잔을 내려 큰 책상에 앉는다. 출근 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무엇을 쓸까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먼저 30일 동안의 매일 다른 주제를 먼저 정해 두었고 그 계획에따라 하나씩 쓰고 있다. 처음엔 글은 잘 쓰고 있는 것일까, 이게 맞는건가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글은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점차 좋아질것이고 옳고 그름에 대한 고민은 자극적인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단 나은 것이 확실해 더이상 의심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렇게 내 취미는 독서, 글쓰기가 되었다.
책 '역행자'에서 한번씩 다른 분야의 일들로 기분 전환을 한다거나 리프레쉬를 하면 좋다고 언급이 되어있는데, 난 술 마시기를 좋아한다. 그 순간이 너무 재밋고 즐겁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변한게 있다면 글쓰기를 시작하고 술을 마시는 습관도 조금씩 변했다. 이 곳에서 특히 비싸디 비싼 소주를 많이 마시고 취하길 좋아했었던 내가 맥주, 와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 양 또한 줄이려는 내 모습이 느껴진다. 아직 갈길이 멀었다. 하지만 앞 전 습관에 대한 글쓰기에서의 다짐이 자꾸 떠올라 내 스스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노력하고 변하고 있었다. 사실 술 마시는 것이 취미는 아니다. 습관 중 하나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나쁜 습관이 점차 줄어 그 시간을 대신할 무언가가 있다면 난 피아노 혹은 악기 그리고 그림, 운동을 그 자리에 넣고 싶다.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멋진 목표는 계획하고 세울때는 정말 멋지지만 그만큼 또 지켜지기 쉽지 않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난 글쓰기, 독서를 제일 우선순위에 두고 하루하루를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하나씩 차근차근 악기, 그림, 운동도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오늘도 글쓰기가 재밋다. 그리고 즐겁다.
-예쁜 윤슬을 가득 마음에 담으려한다. 도클랜드 도서관에서 아내를 기다리며 2023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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