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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than yesterday./writing

매일 글쓰기 습관 (day 6. 시작)

by money namoo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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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무언가를 시작할 땐 많은 생각을 한다. 그것이 망설임, 두려움 혹은 기대, 기쁨. 각자의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조금씩 다를 뿐, 생각 없이 어떤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유야 어떻게 되었건 단순하게 '시작'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난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기대가 되고 설레는 맘이 든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시작하면 목표의 절반에 닿은 것과 마찬가지지 않은가. 

 

 최근 나의 여러가지 '시작' 중 가장 크고 의미 있는 '시작'은 결혼이다. 아내와 처음 만나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서로를 점차 알아가다 우린 서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소중한 단어 아래 우리만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난 결혼을 못 할 줄 알았다. 나와 결혼해 주어 아내에게 항상 감사하다.) 앞서 말했듯 시작이 반이라 벌써 반이 지나가는데, 우리 부부의 남은 절반은 어떤 방법으로 풍요롭고 행복하게 그리고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하고 노력한다. 나에게뿐만 아니라 아내에게도 결혼 생활, 신혼 생활의 시작은 각자가 30년 넘게 지켜온, 지켜진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우리만의 공간을, 울타리를 만들어 예쁜 우리만의 집을 만드는 일이다. 그동안의 달랐던 안전한 환경은 서로를 위해 이해하고 노력하게 만들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결혼이라는 형태로 우리 두 사람은 '시작'했고 다른 그 어떤 '시작'보다 그 무게감, 책임감이 크고 또 남은 앞으로의 우리 이야기를 잘 그려야 한다.

 

 그리고 내게 있어 새로운 '시작'은 글쓰기이다. 아내에게, 우리 가정에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무작정 시작한 글쓰기. 신기하게도 이 글쓰기를 시작하고는 내 생활 습관이 조금씩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봐야 일주일 남짓 넘은 시간이지만 서툴고 투박한 글을 매일썼고 또 이 글쓰기를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빨라진다. 예전 아침잠이 없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머릿속은 조금씩 맑아지고 뚜렷해지고 내일의 내 모습을 상상하면 조금 더 성숙한 내가 있다. 앞으로도 글쓰기가 너무 기대되고 30일 동안의 주제가 끝이 나면 어떤 방향으로 글을 쓸지, 또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나 스스로 고민하고 그 해답을 찾는 일이 즐거운 요즘이다. 누가 와서 이 글들을 보겠냐만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의 나아짐'을 위한 글쓰기임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임을 나 스스로 다짐해 본다. 이런 마음, 결심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게  내게 영감을 주고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 '역행자'의 저자 자청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것들 이외에 난 시작했던 일들이 많다. 최근 불어난 살때문에 시작한 다이어트가 그렇고, 좀 더 나은 영어 실력을 위해 매일 영어 뉴스 보기, 피아노, 그림 등등 모두 시작했지만 위에 언급한 큰 두 가지의 '시작'과는 다르게 꾸준히 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꿉꿉한 마음속 어딘가 숨겨놓은 부끄러운 '시작'들이다. 괜히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두 가지를 매일 이루고 노력하고 있으니 이것들 또한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여 하나씩 이루어 나갈 날이 머지않았다.

 

 '시작'이란 단어로 글을 썼지만 막상 생각해 보면 시작은 다른 시작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시작'들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이 내 생활에, 습관에 스며들어 내 자체가 될 수 있도록 매일,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매일, 매 순간이 '시작'의 연속이다. 그리고 이 '시작'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매 순간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 

 

-요즘 새벽에 눈이 떠진다. 하늘은 구름들을 머금었고 비가 올 것 같은 회색빛이다. 제법 쌀쌀하지만 따듯한 커피가 옆에 있다. 아내는 어제의 일이 고단했는지 아직 꿈나라에 있다. 2023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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