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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than yesterday./writing

매일 글쓰기 습관 (day7. 영화)

by money namoo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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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전 솔로 시절의 난 쉬는 날마다 영화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아내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 생활하면서 점점 영화를 보는 것과 멀어졌던 것 같다. 영화가 딱히 싫어져서라기보단 오전하게 둘이서 보내는 시간은 한정적인데 2시간동안 영화에 집중하고 시간을 쓰는 것들보다 재미있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예를들면 멜버른에 정착 했지만 아직 아내는 말한다. '이곳에 살러 온 느낌보단 여행온 느낌이야'  나 역시 아내의 말에 동감했다. 동네 산책만 해도 그림같은 공원이며 크고 작은 카페, 아니면 쉬는 날 조금 멀리 여행사 투어를 간다던지 말이다.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시는게 제일 재밋었던 것... 쉿 비밀)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러한 이유들때문에 영화를 보는 기회는 자연스레 조금씩 줄었다.

 

 그리고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유투브'이다. 이 유투브엔 영화를 짧게 줄여 스토리를 설명하고 그 결말까지 알려 주는 영상들이 아주 많다. 요즘 난 주로 이런 영상들을 본다. 바쁘게 지내는 나날속에서 이런 영상들을 보며 시간을 아끼고 짧은 시간에 여러 영화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근데 이상하게도 잠깐의 재미만 느껴질 뿐 무언가 공허함이 남는 느낌이 든다.

 

  사실 난 새로운 영화를 보는것이 조금은 두렵다. 그 이유가 매주 수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영화표의 가격이며 특히나 2시간이라는 시간이 아깝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이다. 그래서 생겨난 습관? 아닌 습관이 있다. 정말 감명깊게 보고 좋았던 영화를 난 여러번본다. 영화를 처음 볼 땐 그 스토리 라인에 집중을 하다가 다시 볼땐 그 주변을, 그 다음엔 그 분위기를 하나하나 마음에 새긴다. 정말이지 신기한것이 다시 보기까지 이미 여러번 보았던 영화지만 볼때마다 새로운 장면, 새로운 것 들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내가 좋아했던 영화들은 대부분 따뜻한 느낌을 갖고 있었던것 같다. 자극적이지 않으며 따뜻한 색감을 가지고 잔잔한 내용으로 다가오는 그런 영화.  

 

'굿윌헌팅' 

'비긴어게인'

'쇼생크 탈출'

'러브엑츄얼리'

'어바웃타임'

'이프온리'

'노팅힐'

 

 개인적으로 10번 이상 본 영화들이다. 이렇게 적어보니 영화의 색이 보인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들로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마침 오늘 쉬는 날이다. 따뜻한 영화 한편을 봐야겠다. 정신없는 유투브 그런 영상 말고.

 

-아침일찍 일어나 빨래를 돌리고 노트북을 챙겨 도클랜드 도서관에 왔다. 날씨는 흐림 반, 맑음 반. 치킨 먹고 싶다. 아내가 마치기만을 기다린다. 마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여보. 2023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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