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나에게서 걷어내어야 할 습관이 어떤것들이 있는지 조용히 생각해봤다. 지난 3월 결혼을 하고 3월 말 호주 멜버른으로 건너 왔으니 거의 5달이 훌쩍 지난 오늘이다. 그동안 날 돌이켜 보니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마이너스 즐거움으로 날 습관화 하고 있었다. 이 곳에 온 뒤부터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물론 매일이 너무나 즐거웠다.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술도 마시고 그 즐거운 기분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나 역시 술을 좋아해 조금만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 술 생각부터 났다. 예를들면 퇴근하는 길 아내와 윙크한번이면 우린 안주와 소주를 마셨고, 퇴근 후 집에서 위스키, 보드카를 함께 마셨다. 쉬는 날 역시도 함께 즐거웠다. 그 결과, 말하지 않아도 예상하리라 믿는다.
첫째, 우리 부부는 살이 너무 많이 쩠다. 불가 5개월 만에 난 15kg이나 불어났고 매일 피곤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와이프도 점점 불어난 몸을 보고 실망하고 있다. 누굴 탓하겠는가 우리가 놀고 먹은 결과물인것을. 남들의 식사를 위해 일하는 직업이다 보니 평범한 식사시간을 갖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온 종일 불앞에 서서 일하고 마치면 기진맥진한 내 몸의 유전자는 맥주부터 찾는다. 아내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고 술 취향도 나와 비슷하다. 그렇다 우린 천생연분이다.
둘째, 술을 마시고 그 다음날 하루를 버리게 된다. 회복이 빠르지 않다. 사실 회복이 빠르지 않다라는 말 보단, 너무 많이 마셔서 그렇다. 내 주량이 1병 반인데 만일 내일이 쉬는 날이면 그 주량을 넘어선 음주를 한다. 그리곤 다음날 엄청난 숙취로 오전을 보내고 아주 맑은 오후를 맞이한다. 어젠 분명 좋아서 즐거워서 마신 술인데 오늘의 난 엄청난 숙취와 반틈짜리 휴무를 갖게 되었다.
마지막 셋째, 합리화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위의 결과들을 맞이하면서도 '그래도 즐거웠잖아. 행복했다.' 라며 생각하고 있는 내 자신을 마주한다. 냉정하게 바라보면 어마무시한 술값, 버려진 휴무 그리고 나빠진 건강인데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이렇게 적어보니 더 정확히 지금의 내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 자 그럼 이제 내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며 마주하였으니 하나씩 나아질 방안을 찾고 실천해봐야한다.
1. 거의 매일 음주를 한다.
-일주일 2회로 줄이도록 노력한다. 우리 부부가 사용하는 화이트보드에 적고 매일 매순간 볼 수 있도록 한다.
2. 폭음을 한다.
-이는 주로 소주를 마셔서 그렇다. 주종을 바꾼다. 와인이 넘처나는 나라까지와서 굳이 한병에 만오천원이 넘는 돈을 주고 소주를 먹었다. 와인을 공부하며 그 주량을 정해둔다.
3. 외식을 줄인다.
-외식을 하면 거의 99%의 확률로 소주도 함께 주문했다. 이를 외식을 주에 1번으로 정하고 그 이외엔 장을 봐 집에서 요리해 먹는 방법으로 바꾼다.
자 이렇게 계획을 세웠으니 아내와 함께 실천하겠다. 우린 건강을 되찾을 것이고 그동안 외식, 음주로 낭비하였던 돈들 또한 모을 수 있을것이다. 이외 다른 나쁜습관들도 있지만 지금 당장 나와 아내의 건강을 해치는 습관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고쳐보려고 한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문제를 숨기고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찾았고 지키며 나아가려 한다.
-어제보다 더 이른 아침을 맞이했고 날은 쾌청하다. 테라스 참새 두마리, 모닝커피 그리고 마주 앉은 사랑스러운 아내 2023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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