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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Australia

하루에 사계절, 3년 살아도 안 익숙한 멜버른 날씨

by 멜버른 아저씨 2026.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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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사계절이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멜버른 하늘

 

3년을 조금 넘게 살면서 한 해의 계절을 다 겪어봤는데, 여전히 익숙하지가 않다. 멜버른 날씨 하면 다들 하는 말이 있다. 하루에 사계절을 다 만날 수 있다는 거. 처음엔 그냥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진짜다.

여름은 습하지 않지만, 미친 듯이 더운 며칠이 있다

멜버른의 여름은 한국이랑 비교하면 습하지 않다.

근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마저도 요즘은 습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처음 왔을 땐 "우와 진짜 안 습하다" 했는데, 이젠 조금만 끈적해도 아 오늘 습하네 소리가 나온다. 웃긴 일이다. 여름엔 일주일 정도 미친 듯이 더울 때가 있다. 40도를 넘는 그 며칠. 그땐 정말 숨이 턱턱 막힌다. 문 열고 밖에 나가는 순간 열기가 확 덮치는 느낌.

40도 넘는 멜버른 여름 폭염날 아파트 수영장

 

근데 또 습하지 않아서 그래도 살 만하다. 같은 40도라도 끈적하지 않으니까 그늘에만 들어가면 한결 낫다. 대신 이런 날엔 아파트 수영장을 자주 찾게 된다는… 더위를 핑계 삼아 물에 몸 담그는 게 또 그렇게 좋다.

지금은 겨울, 그리고 어제의 변덕

지금은 겨울이다.

어제만 해도 날씨가 참 이상했다. 멜버른의 보통 겨울은 비가 자주 오고, 우중충한 하늘을 자주 맞이한다. 회색 하늘이 며칠씩 이어지면 기분도 같이 가라앉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어제는 모처럼 하늘이 쨍하고 맑았다. 기분이 좋아져서, 아내 퇴근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갔다.

맑았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진 멜버른 겨울 날씨
어제는 아니지만, 비도 오고 하늘도 맑고 무지개도 있고.

 

아니나 다를까, 곧 날이 흐려지더니 비가 쏟아졌다. 맑아서 좋아했던 게 무색하게, 순식간이었다. 이래서 멜버른 날씨는 믿으면 안 된다니까. 아침에 맑다고 우산 안 챙겨 나가면 딱 낭패 보는 거다.

영하로는 안 내려가는데, 집이 춥다

겨울 얘기 하니까 또 생각나는 게 있다.

멜버른 겨울은 한국만큼 춥지는 않다. 영하로 내려가는 일도 거의 없다. 그래서 숫자만 보면 "어 별로 안 춥네" 싶은데, 문제는 집이다. 집들이 온돌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대부분 집이 춥다. 바닥이 따뜻하게 올라오는 그 느낌이 없으니까, 실내에 있어도 으슬으슬할 때가 있다. 어쩔 땐 밖이 더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건 정말 겪어보기 전엔 잘 모른다.

 

3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멜버른 날씨엔 적응 중이다. 오늘은 또 어떤 하늘일지, 창밖부터 확인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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