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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career

멜버른에서 셰프로 첫 면접 본 날 — 사실 첫 면접은 한국에서 봤어요

by 멜버른 아저씨 2026.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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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진짜 첫 면접은 호주가 아니라 한국에서 봤어요. 좀 웃긴 얘기죠. 멜버른 면접 이야기를 하겠다고 해놓고 한국 얘기부터 꺼내는 게 말이에요. 그런데 이 순서를 빼놓으면 제가 왜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설명이 안 되더라고요.

한국에서 본 첫 면접, 대표님이 한국에 오셨어요

한 한인식당 대표님이 한국에 출장차 오셨을 때였어요. 마침 저를 잠깐 만나 면접을 보게 되셨죠. 조건이 정말 파격적이었어요. 취업비자부터 영주권까지 빠르게 지원해주신다는 제안이었거든요. 지금 호주 이민을 준비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이런 제안이 얼마나 귀한 건지. 그런데 대표님이 하신 말씀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당연히 잘 하리라 믿어요. 그런데 본인이 우리 회사랑 맞는지, 그건 스스로 판단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어요?"

 

이 말씀을 왜 하셨냐면요. 제가 원래 하던 요리가 파인다이닝, 웨스턴 베이스의 음식들이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노선을 확 틀어서, 평소 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대표님은 그걸 정확히 짚으셨던 거죠. 한국 대표님이셔서 그런지 면접 자체는 편하게, 잘 봤어요. 말도 잘 통하고요.

파인다이닝 웨스턴 스타일로 플레이팅한 요리 접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 지금 저는 영주권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요

여기서 조금 앞질러 이야기할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결국 이 한식당에서 일을 하게 됐고 영주권까지 받았어요. 지금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요. 그런데 그 과정이 한 번에 쭉 이어진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중간에 한 번 크게 돌아갔죠.

 

호주에 오자마자, 저는 이 식당에서 트라이얼을 했어요. 이틀 정도요. 호주는 이런 게 있더라고요. 업장이랑 일하는 사람이 서로 잘 맞는지, 짧게는 한두 시간 길게는 하루 이틀 실제로 같이 일해보면서 분위기를 서로 살펴요. 한국에서는 면접 보고 바로 출근이잖아요. 근데 여기선 서로 간을 보는 이 과정이 자연스럽더라고요. 처음엔 이게 좀 낯설었어요.

 

그렇게 이틀을 일해봤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랑 잘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섰어요. 그래서 정중히 말씀드렸죠. 다른 곳에 도전해보고 싶다고요. 이 말을 꺼내는 게 쉽지 않았던게 대표님께서 정말 좋은 조건, 좋은 제안들을 먼저 해주셨던 건 분명하거든요. 그 마음을 아는데 거절을 한다는 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죠. 그래도 대표님은 제 앞길을 응원해주셨어요. 

 

그리고 호텔 면접을 봤어요

 

그렇게 한식당을 나오고, 저는 호텔에 면접을 보러 갔어요. 호텔 면접은 분위기가 또 완전히 달랐어요. 총주방장(Executive Chef)과 총지배인(GM), 두 분과 함께 면접을 봤거든요. 그동안의 경험, 연봉, 그리고 취업비자 지원까지. 이런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면접을 진행했어요. 한국에서처럼 편하게 한국말로 오간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로 궁금한 걸 하나씩 확인해가는 자리였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저는 이 호텔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좋은 팀원들을 만났고 즐겁게 일을 하고 있었어요. 참, 비자나 영주권 관련해서는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 경험이에요. 제안 조건이나 지원 방식은 업장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정확한 최신 정보는 이민국 공식 홈페이지나 비자 에이전트를 통해 꼭 확인하시길 바라요. 아무튼 그날 호텔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데, 멜버른 하늘이 참 맑았던 게 기억나요. 잘한 선택이었을까 싶다가도, 괜찮을꺼야 하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마음을 굳게 먹으려 노력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인생이 그렇게 순탄하면 재미없잖아요

여기까지만 보면 참 잘 풀렸죠. 한국에서 좋은 제안 받고, 호주 와서 트라이얼 해보고, 나랑 맞는 곳 찾아서 호텔에 자리 잡고. 그런데 너무 굴곡 없이 흘러가기만 하면 인생이 재미없겠죠? 그러다 첫 번째 난관에 부딪혔어요. 갑자기 23년 7월 비자법이 바뀌게 되었어요. 그동안의 타임 라인 (호주 도착 3월 말 - 한식당 트레이닝 시작 4월 1일 - 이직 결정 4월 3일 - 호텔 면접 4월 중순 - 호텔 일 시작 4월 말) 오자마자 정신없이 자리를 잡아가는데 바뀐 비자법때문에 호텔에서 더 일하기 어려워진거죠. 다르게는 취업비자 진행이 어렵게 된거에요. 이 얘기는요, 차차 풀어나가도록 할게요. 한 번에 다 쏟아내기엔 좀 긴 이야기라서요. 조금씩 오래 풀어나가보겠습니다.

궁금한점이 있으시거나 하시면 댓글달아주시면 언제든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답변을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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